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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버지가 그리워 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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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귀족호도 작성일16-04-02 20:12 조회910회 댓글1건

본문

▶ 이 시는 조연환 전 산림청장의 공무원 문예대전 대통령상을 받은 명작이다.

『숫돌의 눈물』

 

나 어릴 적 아버지는

 

숫돌에 낫을 가셨다.

 

손톱으로 누루면 꼭 들어갈 것 같은 숫돌에

 

몇 방울 물을 떨어뜨리고 낫을 문지르면

 

숫돌은 제 몸을 깎아내며 날을 똑바로 세워주었다.

 

 

 

손끝으로 만져보면서

 

외눈으로 보고 또 보고

 

날이 넘지 않았는지 제대로 날이 섰는지를

 

숙제검사 하는 선생님 처럼

 

아버지는 확인하고 또 확인하곤 하셨다.

 

 

 

무엌칼이 들지 않는다고

 

투정을 부리며 아내가 칼을 갈아 달란다

 

유명회사 제품이라 선물로 많이 사간다는 말에

 

큰 맘먹고 사온 칼 가는 쇠막대에

 

부엌칼을 득득 문질러 대면

 

칼칼 소리를 내며 쇠막대가 칼날을 세워준다.

 

 

 

손끝으로 칼날을 만져본다

 

한 눈을 감고 칼날을 검사해본다

 

아버지 처럼

 

 

 

아버님이 가셨던 낫의 날은

 

부드럽고 매끄러웠는데

 

내가 간 부엌칼의 날은 꺼칠꺼칠하기만 하다

 

 

여린 돌로 강한 쇠를 깍아내던 솟돌이

 

제 몸을 깎아내며 날을 세워주던

 

숫돌의 눈물이 그리워진다

 

 

아버님은 숫돌이셨다.

 

 

조연환 : 충북보은 출생, 산림청장 역임, 現 천리포 수목원장, 現 한국 산림아카데미 이사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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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[조연환 산림청장 시인께서 증정해 주신 시집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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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[아버지가 평생 쓰셨던 우리집 숫돌 / 강가에서 주우심]

    

 

매년 이맘때가 되면 아버지가 생각 난다.

생각 날만한 이유가 있다.

아버지는 농사를 지으셨고,  살고 있는 마을에 꽃나무 판매하는 집들이 많았다.

떠나온지 꽤 되었지만 지금도 많다.

한때 개량동백 붐이 일었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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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[개량동백 꽃]

개량동백이란?

한국의 재래종 동백은 동백꽃이 홑잎으로 색깔은 빨갛다.

그러나 개량동백은 색상이 여러종류가 있고, 꽃은 모두다 겹으로 되어있다.

카네이션 개량동백은 꽃이 수십잎은 될것이다.

뭐니~뭐니~ 해도 재래종 동백이 천하제일인 듯 한때 유행을 탓던 개량동백은 지금 찾기가

어렵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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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[재래종 동백 꽃]​

한국 재래종 동백의 장점은 꽃이 피고 시들지 않은 상태에서 일순간 낙화 된 게 장점으로 볼 수 있고, 어떤이는 그걸 단점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.

개량동백은 그렇지 않다.

꽃이 나무에 달린채로 시들고 마른다음 낙화 된다. 그러다 보니 쫌~ 지저분 한 면도 있다.

이러한 이유땜에 한순간 유행을 탓다가 어느순간 사라진게 개량동백이다.

그러나 꽃 색상은 다양하고 볼품도 있다.

1980년대 말 아버지는  개량동백나무 10여 주를  마을에서 구입하여 집에 심으셨다.

봄에 동백꽃이 피면 보기 좋았다. 아버지도 좋아 하셨다.

난 아버지의 유품으로 그 개량동백을 박물관에 옮겨 심었는데~  매년 이맘때면 꽃이 핀다.

사실 동백(冬柏)은 제주도와 백도, 오동도를 제외한 남부지방에서는 겨울에 피는것이 아니라 보통 3월 중순 ~ 4월 초순에 핀다.

어떻게 보면 춘백(春柏)이라 해야 맞는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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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      [아버지께서 구입하셨던 개량동백 / 연못과 분재실 뒷편에 있다]

오늘도 나무 물을주고 주위를 살피던 중 아버지가 구입하셨던 개량동백꽃이 나의 시선을 빼앗아 같다.

아버지를 보는 것 같았다.  더~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 본다.

오늘은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 진다.

조연환 산림청장 시인이 말했듯이

‘아버님은 숫돌’이셨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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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재실 뒷편에 자리잡음 / 이 동백은 아버지 이시다]

         

 

 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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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목록

길현종님의 댓글

길현종 작성일

그러시죠
인생은 기간이 있어도
나무는 세월이 있겠지요
아름다운 꽃을 볼때면
아버지는 안계셔도
발자취는 남아있어
그리워 지겠네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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